SK온 미국 조지아주 공장 전경.(SK온 제공) © News1 한재준 기자 |
지난해 1조원 수준의 영업 적자를 기록한 SK온이 해외 생산기지 수율(생산제품 중 정상제품 비율)을 끌어올리며 실적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적자 폭이 상당 수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2023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 전환’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096770)의 배터리 계열사 SK온의 2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500억~900억원대로 전망된다.
SK온은 지난 한해 991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후발주자인 SK온의 낮은 수율 문제가 영업적자의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지난해 매출액(7조6177억원) 대비 영업손실률은 13.0%였다.
올해 1분기에도 SK온은 344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지만 매출액은 3조3053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매출액 대비 손실률도 10.4%로 하락했다. 중국과 헝가리 공장 수율이 상승하면서 실적도 개선됐다.
2분기에는 수율 개선과 더불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Advanced Manufacturing Production Credit) 금액이 반영되면서 SK온의 영업적자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포드 ‘F-150 라이트닝’ 배터리 문제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 문제가 해결된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SK온의 영업적자 규모를 950억원으로 전망했다. 미국 조지아 1·2공장 및 헝가리 공장의 수율이 개선됐고 AMPC가 반영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은 2분기 SK온의 EBITDA 흑자 전환을 예상했다.
신한투자증권은 SK온 2분기 적자 규모를 573억원으로 더 낮춰 잡았다. 1·2분기 AMPC가 2346억원 누적 반영되면서 적자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SK온의 수율 개선과 북미 생산능력 향상에 따른 AMPC 확대로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하반기 SK온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2032억원으로 예상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올 한해 SK온의 AMPC 효과를 7182억원으로 분석했다.
지난 1분기 기준 SK온의 국내외 생산공장 최대 생산능력은 71.7기가와트시(GWh)다. 서산공장이 5.0GWh이며 헝가리 1·2공장 17.8GWh, 중국 옌청 27.0GWh, 미국 조지아 1·2공장 21.9GWh다.
미국 완성차 기업 포드와의 테네시·켄터키 합작공장과 현대차그룹 조지아 합작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는 2025년에는 북미 생산능력이 143GWh로 확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보다 하반기 SK온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이라며 “수율 개선에 따른 비용 감소도 하반기에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