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락한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물인 권도형(32)이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각각 다른 혐의로 처벌 받아 평생을 감옥에서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가 8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서울 남부지방검찰청의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을 이끄는 단성한 부장검사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단 검사는 한 사람이 서로 다른 두 관할권에서 서로 다른 혐의로 재판을 받고 각각 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권 씨가 “한국에서 먼저 재판을 받고 나서 미국으로 송환돼 또 재판을 받고 나서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형이 집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단 검사는 권 씨가 금융사기 사건으로 한국에서 40년 이상의 형을 선고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사건은 한국에서 발생한 금융 사기 또는 금융 증권 사기 사건 중 가장 큰 규모”라며 권 씨를 한국으로 우선 인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씨는 지난 2018년 테라폼랩스를 공동 창립해 테라USD라는 스테이블코인을 개발했고 테라USD는 암호화폐 루나와 관련된 알고리즘과 트레이더 인센티브의 조합을 통해 1달러의 가치를 일정하게 유지된다고 선전했다.
하지만 갑자기 지난해 상반기 루나가 폭락하며 테라 역시 무너졌다. 루나테라 폭락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가 악화했고 수 많은 가상자산의 몰락을 유발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러한 폭락으로 전세계에서 최소 400억달러가 증발했고 한국과 미국은 모두 권 씨의 범죄인 인도를 요구하고 있다.
권 씨는 한국을 떠나 해외에서 도피 생활을 하다가 지난 3월 유럽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다. 몬테네그로 법원은 권 씨를 한국 혹은 미국으로 먼저 인도할지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단 검사는 “범죄인 인도 절차가 용의자 구금 기간 등에 따라 최대 9개월까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