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위탁생산) 부분 최고인 대만의 TSMC를 잡기 위해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를 대폭 강화하는 방법으로 TSMC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평가했다.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은 이날 미국 새너제이 시그니아호텔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에서 “2025년에 컨슈머, 데이터센터, 차량용을 위한 GaN(질화갈륨) 전력반도체 파운드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GaN은 차세대 전력반도체로 실리콘 반도체의 한계를 극복해 시스템의 고속 스위칭과 전력 절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파운드리 선두 주자인 TSMC를 따라잡는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생산 공장을 먼저 짓는 ‘쉘 퍼스트’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27년 생산 능력을 2021년 대비 7.3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은 그동안 고객사가 주문한 수요에 맞춰 라인을 운영했지만, 앞으로는 라인을 먼저 구축한 뒤 고객을 받겠다는 것이다.
삼성은 현재 공장이 동아시아에 집중돼 있다. 삼성은 생산 공장을 지리적으로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바이든 행정부가 약 50억 달러(약 6조5000억원)의 인센티브로 국내 칩 생산을 육성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 관리들은 해외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미국 땅에서 확장하고 있는 삼성과 같은 회사에 자금의 일부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혀 왔다.
텍사스 오스틴에서 약 20년 동안 생산 시설을 운영해 온 삼성은 올해 새로운 테일러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며, 2024년 하반기에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테일러 팹과 함께 평택의 생산라인 확장은 물론 용인 생산기지도 확장할 방침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등장으로 고급 프로세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삼성전자는 물론 미국의 인텔도 파운드리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