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c Times-미국 뉴욕 이민 법원에서 절차적 심리를 마친 후 귀가하던 한국인 유학생 고연수(20) 씨가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체포돼 구금 중인 사실이 알려지며, 미 전역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 비자 전환 중 체포… 루이지애나 구금시설로 이송
고 씨는 퍼듀대 약학과 재학 중인 유학생으로, 종교 비자(R 비자)로 입국한 뒤 학생 비자(F-1)로 신분을 전환하는 절차를 밟고 있었다. 7월 31일(목) 뉴욕 맨해튼 소재 연방 이민 법원(26 Federal Plaza)에서 열린 비자 심리에서 10월 재출석 명령을 받은 직후, 건물을 나서다 ICE 요원들에 의해 체포됐다.
미 국토안보부 측은 고 씨가 2년 이상 비자 기한을 초과한 상태였다며, 즉각 추방 절차(expedited removal) 대상이라고 밝혔다.
■ 누구인가, 고연수?
출생지: 대한민국 서울
이주 시기: 약 4년 전, 어머니와 함께 종교비자로 미국 이주
학력: 스카스데일 고등학교(Scarsdale High School) 졸업, 퍼듀대학교 재학 중
어머니: 김기리(Kyrie Kim) 성공회 여성 사제, 뉴욕 성공회 교구 아시아 선교부 소속
서울 성공회 교구 최초의 여성 사제로도 알려짐
■ 체포 이후 전국적 항의 확산
8월 2일(토), 고 씨가 처음 구금됐던 맨해튼 연방청사 앞에서는 약 75명의 종교 지도자와 이민권 옹호자들이 시위를 벌였다.
뉴욕 성공회 교구, 뉴욕 종교연합(Interfaith Center of NY), 이민연합(New York Immigration Coalition) 등이 주도한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고 씨의 사진이 담긴 피켓을 들고 찬송과 기도를 올리며 석방을 촉구했다.
■ 친구들과 지역사회 “모범적 학생, 선한 영향력”
고연수 씨를 잘 아는 친구들과 교회 관계자들은 CNN 및 지역 언론에 “그녀는 학업에 성실하고, 지역사회에서도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왔다”며 ICE의 조치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