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annah Moring News-플로리다로 가던 길, 국경순찰대의 정지 명령에 맞서며 “당신들은 우리 정보를 가져갈 수 없다”고 맞받아쳤던 멕시코계 미국인 알렉스 모랄레스 보랄레스(26). 그의 영상이 틱톡에서 1,700만 뷰를 기록하며, 사바나 지역에서 매주 금요일 펼쳐지는 반(反) ICE 인권 시위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 “조용하면 보이지 않는다”… 침묵 깨고 거리로
“아무도 우리를 보지 않는다면 그들은 우리에게 뭐든 할 수 있다.”
모랄레스는 그날 이후, 매주 금요일 저녁 Quacco Road와 Route 17 교차로에 서서 “이민자들이 미국을 위대하게 만든다”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시민들에게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함께 시위를 준비한 것은 그의 10대 동생들. “가족의 생존 문제다. 그래서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 국경순찰대와 대치… “우린 합법적인 권리가 있다”
5월 초, 사바나 인근에서 플로리다 주 경찰에 의해 검문당한 모랄레스와 세 명의 동료들.
10분 뒤 나타난 국경순찰대는 신분증 제시를 요구했고, 모랄레스는 “합리적 의심(reasonable suspicion)” 없이는 요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동료들의 신분증 제시를 막았다.
“그들은 우리 피부색만 보고 접근했다”며, 당시 상황 일부를 틱톡에 공개했다. 영상 속 국경순찰대원은 올려진 창문 너머로 **“지금 열어라”**며 최루탄까지 꺼냈지만, 결국 경고 조치에 그쳤다.
■ 전국 반ICE 운동과 연결… 사바나에서도 번지는 저항
최근 8개월간 ICE에 의해 구금된 이민자는 20만4천여명. 그 중 65%가 범죄 전력이 없었고, 93%는 폭력 전과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전국 각지에서 자발적인 반ICE 시위가 확산되었고, 모랄레스도 “사바나에서 이민자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나섰다.
그는 “노동하는 사람이 범죄자가 아니다”며, 현장에 찾아온 지지자들과 함께 매주 꾸준히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 시민들의 반응… “응원도, 야유도”… 그리고 ‘Calmate’
시위 현장에서는 지지의 경적과 함께 “돌아가라”는 조롱도 섞인다. 그럼에도 그는 새로운 슬로건 ‘Calmate(진정해)’를 새긴 티셔츠를 입고 웃으며 자리를 지킨다.
“나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이민자들이 내 가족이고, 내 친구들이다.”
“내가 원하는 건 단 하나, 우리를 있는 그대로 봐달라는 것”
모랄레스의 말처럼, 사바나에서는 지금도 매주 금요일, 조용한 저항의 함성이 울려 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