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보도에 의하면미국이 2년 연속 ‘독감 대유행’을 겪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서브클레이드(Subclade) K’가 영국·캐나다·일본에서 강한 유행을 일으킨 데 이어, 미국에서도 빠르게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해 미국은 15년 만에 최악의 독감 입원율을 기록했고, 소아 사망은 최소 280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매우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며 경고했다.
■ 새 변이 ‘서브클레이드 K’, 백신 예측 벗어난 변이
CDC의 최신 FluView 보고서에 따르면, 올 시즌 미국에서 검출되는 독감 바이러스 대부분은 A형 H3N2, 그중 절반이 ‘서브클레이드 K’로 분류된다.
이 변이는 백신 제조 기준이 결정된 이후 등장해, 현재 백신과는 약간 다른 형태를 띤다.
영국 보건안보청(UKHSA)은 해당 변이가 핵심 유전자 부위 7곳에서 변이가 일어나 백신 항체가 알아보기 어려운 구조를 형성한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현재 백신은 일정 수준의 보호 효과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UKHSA의 초기 분석에 따르면,
어린이: 응급실·입원 가능성 약 75% 감소
성인 65세 이상: 보호 효과 30~40% 수준
다만 연구는 초기 데이터이며 검증(동료심사) 전 단계이기 때문에 향후 효과는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 문제는 백신 접종률… “예년보다 200만 건 이상 부족”
미국 독감 백신 접종은 평년 대비 부진하다.
처방 데이터업체 IQVIA에 따르면, 소매 약국에서 접종된 독감 백신은 8~10월 약 2,650만 건,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870만 건에서 200만 건 이상 감소한 수치다.
브라운대 공중보건대학 제니퍼 누조 박사는 “HHS 지도부의 백신 관련 혼란스러운 메시지가 불신을 키웠다”며 “불필요한 논란이 사람들을 백신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남반구에서 이미 ‘기록적 대유행’… 북반구도 따라갈 가능성
호주에서는 올해 서브클레이드 K가 우세종이 되며 44만 건 이상 확진, 최근 몇 년 중 최악의 유행을 겪었다.
전문가들은 “남반구 상황이 북미의 예고편”이라고 분석했다.
캐나다 몬트리올 아동병원 얼 루빈 박사는 “호주가 힘든 시즌을 보냈다는 건, 미국·캐나다도 비슷한 상황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 미국 내 확산 신호 이미 증가… “이제 막 상승 곡선에 진입”
바이오메리외(BioMerieux)의 검사 데이터: 독감 A형 양성률 1% → 2.4%로 빠른 증가
폐수 감시(WastewaterSCAN): A형 독감 검출 비율 10월 18% → 11월 40%
CDC 모니터링 지점 147곳 중 4곳이 이미 ‘독감 시즌 기준선’ 돌파 (메인·버몬트·아이오와·하와이)
전문가들은 연말 대규모 이동(holiday travel)과 겹치면 확산 속도가 크게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 “독감 더 심해 보일 수 있다”… 감염자 증가가 입원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
전문가들은 변이 자체가 더 치명적인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감염자 수가 크게 늘면 자연스럽게 입원·응급실 부담이 급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접종해야”
미시간대 감염병 전문의 애덤 로링 박사는 “서브클레이드 K가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백신은 여전히 상당한 보호 효과를 준다”며
“지금이라도 독감 백신을 맞아라”고 촉구했다.
그는 “딸도 최근 B형 독감에 걸렸다”며 “어떤 독감에 노출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 결론: 미국, 반복되는 ‘독감 대유행’ 직면
새 변이 등장, 낮은 백신 접종률, 연말 이동 증가가 겹치며 미국은 2년 연속 심각한 독감 시즌을 맞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고 신호는 이미 충분하다”며 “접종·손 씻기·실내 환기 등 기본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