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관악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1명이 사망하는 등 총 14명의 인명피해를 입었다. 경찰은 농약살포기로 추정되는 도구로 불을 지른 용의자가 사망자와 동일인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전 봉천동 소재 아파트 방화 용의자가 아파트 4층 복도에서 발견된 불에 탄 변사체와 동일인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문을 확인한 결과 동일인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용의자는 불상의 도구를 이용해 불을 저질렀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에 사용된 도구는 농약살포기로 추정돼 현재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7분 서울 관악구 봉천동 지상 21층 규모의 한 아파트 1개 동 401호와 404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총 14명으로 방화 용의자인 60대 남성 1명이 숨졌고, 4층에서 추락한 70~80대 여성 2명이 전신에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낙상, 연기흡입 등 경상자 4명도 병원으로 옮겨졌다. 단순 연기흡입으로 현장 조치를 받은 인원은 총 7명이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8시 30분부로 재난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 인원 153명과 차량 63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불은 오전 9시 54분에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 관계자는 이날 현장 브리핑을 통해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며, 향후 정밀 감식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밝히겠다”며 “(방화 용의자와 관련한 내용은) 현재 경찰과 합동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해당 아파트 화재 직전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 신고와 관련해 동일범인지 여부도 수사 중이다.
앞서 이날 오전 8시 4분쯤 봉천동 한 빌라 인근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해당 빌라 주변에 누군가 방사를 한 형태로 났으며, 11분 만에 자체적으로 진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