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 시장에서도 탈중국 현상이 뚜렷해졌다.
세계 자본이 중국 경제회복에 대한 실망감으로 다른 아시아 주요국들을 매력적인 대안으로 여기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일 보도했다.
중국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가 최근 고점 대비 20%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한 반면 한국 코스피는 반대로 강세장 진입을 예상한다.
한국과 대만은 세계를 선도하는 반도체 산업, 일본은 인플레이션 부활 기대감, 인도는 소비 호황이 순풍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애버딘의 크리스티나 운 아시아 주식투자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한국에서는 배터리 및 기술 공급망에 속한 수많은 기업을 접할 수 있고 대만에는 TSMC 외에도 많은 기업이 있으며 일본에서는 해당 분야의 글로벌 리더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몇 달 전만 해도 중국은 강력한 방역 ‘제로코로나’ 해제에 따른 회복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회복은 예상에 미치지 못했고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며 중국 기대감은 힘을 잃고 있다.
구조적 요인도 있다. 중국의 인구가 줄어 들고 산업이 성숙해지며 성장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게다가 규제 불확실성도 여전해 중국 베팅을 위험하게 만든다.
블룸버그는 “한국과 대만의 기술 중심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인공지능(AI)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반도체 주기가 전환점을 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UBS자산관리의 하트무트 이셀 아시아태평양 주식신용 책임자는 “한국은 반도체, 부품 및 기술 노출도가 약 60%에 달하기 때문에 현재 가장 선호하는 국가”라고 말했다.
BNY 멜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지난주 중국에 대해 중립으로 돌아섰고 한국, 태국, 싱가포르 등 중국 소비의 혜택을 받는 시장을 선호했다.
씨티그룹의 글로벌자산배분팀은 중국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하면서 경기부양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을 제외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의견을 상향하며 기술주의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을 씨티그룹은 주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