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한국 여권이 전 세계 여권 파워 순위 3위를 차지했다.. 블룸버그 캡처 |
한국 여권이 전 세계 여권 파워 순위 3위를 차지했다. 지난 3년간 1위를 지켜오던 일본은 싱가포르에 1위 자리를 내주고 한국과 공동 3위를 기록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헨리 여권 지수’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강력판 파워를 가진 여권은 싱가포르 여권으로, 전 세계 227개 국가 중 192개를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어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헨리여권지수는 런던에 본사를 둔 국제교류 전문업체 ‘헨리앤드파트너스’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자료를 바탕으로 특정 국가의 여권 소지자가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는 국가가 얼마나 되는지 합산해 2006년부터 산출하고 있는 지수다.
블룸버그는 “중국 부유층이 자국의 민간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와 미중간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됨에 따라 싱가포르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며 “인구 560만 명의 싱가포르는 지난해 약 2만3100 명에게 시민권을 부여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의 인기가 날로 치솟으면서 홍콩을 대신해 아시아 허브 국가로 발돋움함에 따라 여권 파워도 세진 것으로 보인다.
한때 한국 역시 1위에 오른 적이 있었는데, 이날 발표된 지수에선 189개 국가를 무비자로 여행할 수 있어 3위에 올랐다.
2위는 190개국을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는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여권이 차지했다.
아프가니스탄 여권은 27개국만을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어, 가장 약한 여권에 해당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캡처 |
◇ 韓, 오스트리아·핀란드·佛·日·룩셈부르크·스웨덴과 공동 3위
오스트리아와 핀란드, 프랑스, 일본, 룸셈부르크, 스웨덴 여권은 한국 여권과 함께 나란히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은 최근 5년 동안 1위로 강력한 여권 파워를 자랑했지만,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의 수가 줄면서 3위로 하락했다.
덴마크와 아일랜드, 네덜란드, 영국 여권이 모두 4위를 차지했다.
10년 전인 2014년 가장 강력한 여권 순위 1위를 차지했던 미국 여권의 경우 지난해보다 2계단 하락한 8위를 기록했다.
3위를 차지한 일본 여권의 경우 189개국을 무비자로 여행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달 실시된 모닝컨설트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본 성인 응답자의 35%가 여가를 위해 여행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는 조사된 다른 13개국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한국 응답자의 경우엔 15%를 차지해 일본의 뒤를 이었다.
일본 외교부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1년 말 유통된 유효한 일본 여권은 2400만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권을 소지한 일본의 인구가 20% 미만임을 의미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프가니스탄 여권의 경우 27개국가에만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어, 여권 파워가 가장 약했다.
아프가니스탄에 앞서 이라크가 29개국, 이시라아 30개국, 파키스탄 32개국, 예멘 34개국 등을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어 하위권에 머물렀다.
중국의 경우 볼리비아와 나란히 80개국가에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었고, 러시아는 118개국에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경우 40개국을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어 102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