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산자동차와 프랑스 르노가 각각 출자 비율을 15%로 동등하게 하고 르노가 설립할 예정인 전기자동차(EV) 새 회사 ‘암페어’에 닛산이 최대 6억유로(약 8466억원)를 출자하기로 26일 최종 합의했다. 두 회사는 지난 2월부터 자본관계 재검토에 합의했지만 그간 정식 계약이 지연되어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두 회사는 르노의 닛산에 대한 출자비율을 43%에서 15%까지 낮추고 상호 15%씩 출자하는 형태로 바꾼다.
르노는 1999년 경영 위기에 빠진 닛산에 출자했는데, 르노는 닛산의 완전 합병을 시도했지만, 기술력이나 생산 규모에서 더 우위에 있는 닛산이 강하게 반발해 양사의 관계는 삐그덕거렸다.
그러다 결국 이처럼 르노는 닛산의 보유 지분율을 닛산과 동일한 15%까지 낮추고, 닛산은 르노의 새 전기차 회사인 ‘암페어’에 공동출자하기로 하면서 갈등을 봉합한 것이다.
닛산은 암페어에 최대 15% 출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르노는 암페어에 50%를 출자하고 미국 반도체 대기업 퀄컴도 자본 참여할 방침이다. 2024년 전반에 기업공개(IPO)를 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최종 계약에서는 자본 관계의 재검토와 암페어에의 출자 외에도, 인도나 중남미같은 신흥국이나 유럽 등에서 신사업을 진행시켜 나가는 것도 재차 합의했다.
우치다 마코토 닛산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르노와는 지금까지도 대등한 관계였지만 이번 자본관계 변화로 진정한 의미에서 대등해진다”며 “암페어 출자를 통해 유럽에서 추진 중인 전기차로의 전환 노력을 보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