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에서 무차별 총격으로 8명을 숨지게 하고 최소 14명 다치게 한 21세 용의자가 5일 체포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경찰은 성명에서 용의자의 이니셜만을 언급하면서 “광범위한 수색 끝에 경찰은 U.B를 체포했다”며 “그는 하룻밤 사이에 8명을 살해하고 14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가 범행 현장에서 약 90km 떨어진 곳에서 체포됐다고 설명했다.
현지 국영 방송 RTS는 정예 대테러 특수부대(SAJ)와 헌병대를 포함한 약 600명의 세르비아 경찰이 수색에 나선 결과 용의자가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전날 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남쪽으로 약 60km 떨어진 믈라데노바츠 인근 두보나에서 21세 남성이 차량으로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무차별 총격을 가해 8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했다.
5일 세르비아 두보나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후 경찰이 검문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2023.05.05/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
이번 사건은 지난 3일 13세 남학생이 초등학교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해 학생 8명 포함 총 9명이 사망한 참사가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일어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세르비아 정부는 현지시간 5일부터 사흘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세르비아는 총기 보유율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국가지만, 총기 난사 사건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사건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로 꼽힌다.
2018년 진행된 무기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구 700만명의 세르비아에서 개인이 보유하는 총기는 270만여 자루에 달한다. 이 가운데 44%만이 공식 등록된 상태로 알려져 있다.
세르비아 국민 100명당 39개의 총기를 소유하는 셈인데, 이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민간인 총기 소유를 의미한다.
베오그라드에서 발생한 학교 총격 사건 이후 세르비아 정부는 신규 총기 허가 발급을 2년간 금지하고, 기존 허가증을 개정하고, 총기 소유자의 무기 보관 방법을 점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르비아를 비롯한 서부 발칸반도 국가에는 1990년대 전쟁 이후 개인이 소유한 군용 무기가 넘쳐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