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LA FC 팀 동료이자 이른바 ‘흥부 듀오’의 한 축인 데니스 부앙가의 상승세가 매섭다. 리오넬 메시와 함께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부앙가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솔트레이크와 2025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33라운드 홈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 팀의 4-1 대승에 앞장섰다.
가봉 국가대표인 부앙가는 기존에도 LA FC를 대표하는 공격수지만, 손흥민을 만난 이후 마치 물 만난 고기마냥 가공할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부앙가는 스피드를 활용한 침투와 침착한 마무리가 장점인 선수다. 따라서 손흥민의 질 좋은 침투 패스를 만나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손흥민은 이날만 무려 7개의 키 패스를 기록했는데, 그중 4개가 부앙가로 향했다.
둘은 서로 좋은 패스와 침투를 주고받으며 ‘흥부 듀오(손흥민-부앙가)’라 불릴 만큼 찰떡 호흡을 보이고 있다. 반대로 LA FC를 상대해야 하는 팀에게 흥부 듀오는 공포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이날만 해도 부앙가가 기록한 3골 중 2골은 손흥민으로부터 시작됐다. 손흥민은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 박스 안에서 부앙가의 속도를 살리는 감각적 원터치를 건넸고, 부앙가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에 성공했다.
부앙가의 두 번째 골도 손흥민의 발 끝에서 시작됐다. 후반 28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앤드루 모란이 상대 진영으로 침투 패스를 찔러 넣었고, 부앙가가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에서 칩샷으로 득점했다.
부앙가의 골을 직접적으로 도운 건 모란이었지만, MLS에서는 도움을 준 선수가 수비수를 제치거나 드리블하는 등의 액션 없이 득점자에게 단순히 패스를 전달했을 경우엔 이전 패스를 한 선수에게도 공격 포인트를 주는 특별한 규정이 있다. 이에 따라 부앙가의 두 번째 골도 손흥민의 도움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손흥민의 빠른 리턴이 부앙가의 쇄도 템포를 살린 상황이었기에, 부앙가의 3골 중 두 골에 손흥민의 역할이 있었음은 분명했다.
부앙가는 손흥민이 오기 전 21경기에서 13골을 기록 중이었는데, 손흥민이 입단한 이후 치른 7경기에서 무려 9골을 몰아쳤다.
손흥민이라는 든든한 지원자를 등에 업은 부앙가는 어느새 시즌 22호골을 기록, 세계적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와 함께 리그 득점 랭킹 공동 선두까지 치고 올라갔다.
‘흥부 듀오’는 서로에게 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부앙가는 “손흥민과 함께하게 돼 정말 기쁘다. 우리는 이제 서로의 위치를 찾는 게 쉬울 만큼 특별한 호흡을 갖추게 됐다”고 했다.
손흥민 역시 “부앙가가 선호하는 플레이를 빨리 파악하려고 노력한다. 앞으로 더 좋은 호흡이 기대된다”며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