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운 감독이 연출하고 배우 송강호가 주연을 맡은 영화 ‘거미집’이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송중기가 출연한 영화 ‘화란’은 공식 섹션 중 하나인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됐다.
13일 오후 6시(현지시간 13일 오전 11시) 프랑스 파리 UGC 노르망디(Normandie) 극장에서 공식 초청작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거미집’은 비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화란’은 주목할만한 시선 초청작으로 초대를 받았다. 경쟁 부문 초청작은 없었다.
‘거미집'(감독 김지운)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더 좋아질 거라는 강박에 빠진 김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당국의 방해 및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감행하면서 벌어지는 처절하고 웃픈(웃기고 슬픈) 일들을 그리는 영화다. 신상옥 감독의 신필림과 당시의 시대상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알려졌다. 배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크리스탈) 등이 주연으로 나섰다. ‘반칙왕’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봄’ ‘밀정’ 등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의 신작이다. ‘기생충’의 제작사 바른손이 제작을 맡았다.
‘화란'(감독 김창훈)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드라마다. 신예 홍사빈이 연규, 배우 송중기가 치건 역을 각각 맡았다. 가수 비비로 활약 중인 배우 김형서가 연규의 동생 하얀을 연기했다.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한다.
작품 초청으로만 보면 지난 2006년부터 무려 8번이나 초청을 받았던 송강호는 칸 영화제와 끈끈한 인연을 자랑한다. 2006년 주연작인 ‘괴물’이 감독주간에 초청된 데 이어 이듬해인 2007년에는 영화 ‘밀양’이 경쟁 부문에 추청을 받아 칸을 찾았고, 2008년에는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비경쟁 부문에 초청을 받아 칸에 참석했다. 더불어 2009년에는 경쟁 부문 진출작 ‘박쥐’로, 2019년에는 그해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기생충’의 주연 배우로 참석했으며, 2021년에는 주연작인 ‘비상선언’이 비경쟁 부문에 초청을 받았을 뿐 아니라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도 자리를 빛냈다. 더불어 지난해는 경쟁부문 진출작인 영화 ‘브로커’로 한국 남자배우 최초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경력의 정점을 찍었다.
송중기의 경우 생애 첫 칸 영화제 초청이다. 현재 송중기는 영화 ‘로기완’ 촬영을 위해 헝가리에 체류 중이다.
한편 제76회 칸 영화제는 오는 5월16일부터 5월27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 도시 칸에서 11박12일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