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화성 탐사용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이 17일(현지시간) 첫 지구궤도 시험 비행에 나선다. 달과 화성뿐만 아니라 향후 심우주 탐사에도 활용될 수 있어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스페이스X는 미 중부시간 기준 오전 8시(한국 시간 17일 오후 10시) 미국 텍사스 보카 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을 시험 발사한다.
스페이스X는 로켓 발사 45분 전부터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를 시작하며 시험발사 시간대는 총 150분으로 설정됐다.
다만 당일 기상 악화 등 문제로 발사가 불발될 경우 스페이스X는 이번 주 내내 시험발사를 계속 시도할 예정이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화성 탐사용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이 17일(현지시간) 첫 지구궤도 시험 비행에 나선다. 사진은 전날(16일) 미국 텍사스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 설치된 스타십.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
스타십은 머스크가 달과 화성에 사람과 화물을 보낼 목적으로 설계한 우주선이다. 머스크는 화성에 100만명 이상이 사는 식민지를 이번 세기 안에 건설하겠다는 ‘화성 개척’이 목표라고 선언한 바 있다.
또 스타십은 향후 심우주 탐사에도 활용될 수도 있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이 “승무원과 화물을 지구 궤도로 운반하고 인류의 달 복귀를 돕고 화성과 그 너머로 여행하도록 설계된 완전히 재사용할 수 있는 운송 시스템”이라고 밝혔다.
‘역대 가장 강력한 우주선’이라 불리는 스타십은 ‘슈퍼헤비’라 불리는 2단 로켓 시스템과 우주선인 스타십으로 이뤄져 있다. 스타십의 높이는 약 120m로, 발사대 높이를 포함하면 자유의 여신상보다 더 크다.
슈퍼헤비는 스페이스X가 개발한 33개의 랩터 엔진으로 약 7590톤의 추력을 낸다. 이는 미 항곡우주국(NASA)의 아폴로 우주선을 발사했던 새턴V 추력의 두 배가 넘는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화성 탐사용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이 17일(현지시간) 첫 지구궤도 시험 비행에 나서는 가운데 시민들이 미국 텍사스 스타베이스 인근에서 스타십과 사진을 찍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
2단부 스타십은 80~120명의 사람과 화물을 실을 수 있다. 그동안 유인우주선은 4~6명 정도가 한계였는데 이보다 수십배는 더 많이 실을 수 있는 것이다. 스타십과 슈퍼헤비는 각각 완전히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스타십은 약 90분간 시험비행한다. 슈퍼헤비로 2분52초간 지상에서 이륙한 뒤 스타십은 슈퍼헤비와 분리돼 자체 엔진으로 궤도에 오른 뒤 하와이 카우아이섬 인근 태평양으로 낙하할 예정이다.
머스크는 트위터에 “우리는 이번 발사에 매우 신중하게 보고 있기 때문에 시험 비행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대치를 낮게 설정하고 싶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유인 달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를 추진 중인 나사 역시 화성 유인 탐사에 쓰일 지속 가능한 전초기지를 10년 안에 달 표면에 건립할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화성 탐사용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이 17일(현지시간) 첫 지구궤도 시험 비행에 나선다. 사진은 전날(16일) 미국 텍사스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 설치된 스타십.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