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 중인 척 슈머 미국 상원 원내대표를 만난 시진핑 국가주석이 미·중 관계가 “인류의 운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말했다.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미·중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국 관계”라고 표현하며 “변화와 혼란의 세계 속에서 중국과 미국이 어떻게 지내느냐가 인류의 미래와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시 주석은 “여러 대통령에게 수차례 ‘중미 관계를 개선해야 할 이유가 1000가지가 있지만 망칠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며 양국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다”고 덧붙였다.
한편 슈머 대표는 앞서 왕이 외교부장을 접견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시 주석에게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중국 측 대응에 불만을 드러냈다.
슈머 대표는 시 주석에게 “당신과 중국 국민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비겁하고 악랄한 공격을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번 비극에서 이스라엘 국민에 대한 동정이나 지지를 보이지 않은 왕 부장의 성명에 실망했다”고 강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침착함을 유지하고 자제력을 발휘하며 민간인을 보호하고 상황이 더 악화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적대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성명을 낸 바 있다.
슈머 대표는 최근 중국을 방문한 미국 인사 중 가장 고위급이다.
미국은 양국 간 긴장 완화를 모색하기 위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시작으로 재닛 옐런 재무장관, 존 케리 기후특사,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 등을 파견해 중국과 대화를 이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