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정치행사인 양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인민대표회의)가 3월 4일 개막한다.
국정 자문기구인 정협 14기 1차 회의가 이날 개막하고, 국회 격인 전인대 14기 1차 회의가 하루 뒤인 4일 개막해 3월 중반까지 진행된다.
일련의 회의를 통해 지난해 10월 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1중전회)에서 중국 공산당 총서기로 선출되며 3연임을 확정한 시진핑 주석을 수장으로 한 정부 인사를 정식 결정한다.
앞서 1중전회에서는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원을 선출하고 상무위원을 결정했다. 상무위원은 시진핑 주석을 비롯해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 자오러지 당 중앙기율위원회 서기,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 차이치 베이징시 당서기, 딩쉐샹 중앙판공처 주임, 리시 광둥성 서기이다. 이중 자오러지와 왕후닝을 제외한 나머지 4인은 새로 상무위원에 합류했다.
올해 양회에선 국무원 총리를 비롯해 부총리·국무위원과 각 부처 부장(장관), 전인대 상무위원장, 정협 주석 등 기관별 수뇌부 인선이 진행된다.
차기 국무원 총리직은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서열 2위인 리창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서열 6위인 딩쉐샹은 부총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밖에 부총리 후보르는 정치국 위원인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장관급), 류궈중 산시성 당서기, 장궈칭 랴오닝성 당서기이 있다고 소개했다.
20기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원은 모두 24명이다. 상무위원 7인이 포함돼 있다. 정치국원은 매달 한 차례 모여 국가의 주요 정책을 논의하는 중국 지도부로 각 분야의 전문가이자 정책 진행 과정에 최일선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유력 국무위원 후보로는 우정룽 전 장쑤 구이저우성 당서기, 친강 신임 외교부장, 차기 국방부장이 유력한 리상푸 장비발전부장이 거론된다. 이중 우 전 당서기는 국무원 비서장 1순위 후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2년 10월 23일 (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임 상무위 기자회견장에 리창, 자오러지, 왕후닝, 차이치, 딩쉐샹, 리시 등 새 최고 지도부와 함께 입장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이들은 시 주석의 핵심 보좌역으로서 향후 5년 간 경제, 개발, 사회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게 된다. 또 3년 간의 엄격한 코로나19 통제 그리고 미국 및 미국 동맹국들과의 긴장 고조에 따른 내수 약화라는 도전에 직면한 경제를 이끄는 임무도 맡게 된다.
지난해 12월 ‘제로 코로나’ 정책 해제와 성장을 중시하는 경제정책으로의 전환에 따라 2023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를 어떻게 설정할지도 관심이 모인다.
중국의 지난해 성장률은 3.0%로 정부 목표치인 ‘5.5% 안팎’을 크게 밑돌았다. 올해는 기저 효과 등으로 6%로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위용딩 중국사회과학원 명예교수는 지난 4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블랙스완(검은 백조, 일어날 확률이 낮은 위험)급 사건들이 없는한 올해 중국의 GDP는 5% 넘게 성장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경제 자신감을 고양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올해 GDP 성장률 목표를 6%로 설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배경으로 △지난해 성장률이 3%에 불과해 기저효과가 있고 △필요하다면 경제를 부양하기 위한 확장적 거시정책을 실행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들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8일 ‘제로코로나’ 해제로 소비와 경제활동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빨라졌다고 평가하면서 올해 중국의 성장 전망치는 종전 4.1%에서 5%로 상향 조정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5.5%를 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5.2%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