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글로벌 시장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가는 현대자동차(005380)가 ‘아픈 손가락’인 중국에서도 판매량 반등에 성공했다.
12일 중국승용차협회(CPCA) 통계에 따르면, 지난 1~6월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952만4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상반기 중국 자동차 시장은 달마다 전월 대비 상승세를 기록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특히 현대차의 분전이 눈에 띈다. 현대차는 상반기 중국에서 12만3259대의 판매량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9만4158대)보다 30.9% 늘었다. 상반기 기준 현대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한 것은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과거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중국 시장에서 한한령과 불매운동 등으로 고난을 겪기 시작한 뒤로 수년 만에 회복 추세에 오른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현대차가 중국 자동차 시장 흐름을 제대로 짚은 게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4월 중국에서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 판매량은 350만여대로, 세단 판매량(300만여대)를 추월했다. 이에 현대차는 출시 모델을 SUV와 고급차 위주로 재편해 현지 SUV 모델인 투싼 L과 ix35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보다 29% 늘었다.
또 가격을 중시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성향도 제대로 공략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중국 전략 모델인 SUV ‘무파사’를 출시했는데, 약 12만 위안(약 2200만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는 점도 현대차에겐 기회다. 상반기 중국 친환경차 판매량은 308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3% 증가했다. BYD와 장안자동차, 테슬라 등 전기차 전문 브랜드들이 점유율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라인업 확충으로 정면돌파에 나선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중국 현지 생산 전기차 모델을 최소 4개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도 11월 EV5 출시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중국에 6개 모델의 전기차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