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사가 최신 아이폰 모델인 아이폰15의 출시를 늦출 것이라는 관측이 일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31일 보도했다. 유기 EL 패널의 양산이 늦어져 예년의 발표 시기였던 9월에서 10월 이후로 연기한다는 것이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30일 투자자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신기종) 아이폰15의 발매가 몇주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썼다. 이 경우 올해 7~9월(3분기)의 매출은 약 871억달러(약 110조9000억)가 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수치다. 미국 포브스지도 일각에서 출시 지연이나 출시 시 재고가 제한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스마트폰의 세계 출하 대수는 8분기 연속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그런데 기대를 모아온 아이폰 신기종 출시가 늦어지면 공급사에도 영향이 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본다.
닛케이는 출시 지연 원인을 상위 기종에 탑재하는 패널 양산의 지연으로 보고 있다. 복수의 공급업체에 따르면 애플은 신형 아이폰 디스플레이 주변 프레임 부분을 보다 가늘게 만들기 위한 신기술을 채택한다. 하지만 시제품 단계에서 애플의 요구 성능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용 유기EL 패널은 주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LGD)가 공급한다. 한국 증권사들은 LGD 측에 기술적인 문제가 있어 신형 아이폰 상위 모델 양산 지연이 예상된다고 보고 있다.
스마트폰 전용의 유기 EL 패널에서는, 기술 개발에서 선행해 온 삼성이 70% 정도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애플로서는 스마트폰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삼성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피하기 위해 LGD를 공급업체로 키우고 있으며, 2023년 투입된 신기종에서도 발주량을 늘린 바 있다.
애플은 8월3일에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3분기 연속 수익 감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조사업체 IDC에 의하면 4~6월의 세계의 스마트폰 출하 대수는 전년 동기비 7.8% 감소했다. 애플도 6.3% 감소였다. 애플의 매출액은 절반 이상이 아이폰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