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3번 연속 0.25%포인트(P) 인하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기서 금리를 더 낮춰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이번 주 0.25%P 인하가 있었던 것은 알고 있고, 대통령은 이를 보고 기뻐했다”며 “하지만 그는 더 많은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전날(10일) 연방기금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목표 범위를 3.5%~3.75%로 설정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노동시장·물가 등 “경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켜보기에 적절한 위치에 있다”며 1월 회의에서는 당장 추가 금리인하를 결정하지 않고 관망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금리를 더 일찍, 공격적으로 내리지 않았다며 줄곧 비판해 왔으며, 내년 5월 임기가 끝나는 파월 의장의 후임자에 대해 면접 절차를 진행 중이다.
레빗 대변인은 크리스마스 전에 후임자를 결정할지 등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후임자 발표를 내년 초에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의장의 추가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레빗 대변인은 “대통령은 연준이 무엇을 해야 한다고 믿는지 매우 분명히 밝혀 왔다. 그것은 금리를 낮추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차기 의장으로는 ‘트럼프의 복심’으로 꼽히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해싯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을 지냈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금리 인하 주장을 지지해 왔다.
인선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압축된 후보군에 1기 당시 임명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미셸 보우먼 연준 감독 부의장,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 릭 리더 등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 민주당 간사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유력 후보들을 ‘양말 인형’, 즉 ‘말 잘 듣는 꼭두각시’라고 부르며, 특히 해싯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요구를 그대로 따를 만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