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6일 중국을 방문한다.
옐런 장관은 방중 기간 중국측 카운터파트와 만나 양국간 다양한 경제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여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블룸버그통신 및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6일 베이징을 찾아 9일까지 머물며 중국 정부 당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방중 기간 카운터파트인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류쿤 재정부장은 물론 리창 국무원 총리 등 중국 경제라인 핵심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면담이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옐런 장관의 방중은 지난달 18~19일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중국을 찾은 이후 이뤄지는 첫 장관급 방문이다.
옐런 장관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출신 재무장관으로, 미국 경제의 실질적인 사령탑으로 불리는 인사인 만큼 이번 방중에 대한 관심도는 큰 상황이다.
이번 방중은 지난 2월 정찰풍선 사태 이후 급랭한 미중 관계 회복 노력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그간 옐런 장관은 중국 방문을 희망해 왔지만, 지난해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과 정찰풍선 사태로 인한 긴장 고조로 인해 성사되지 못했다.
블링컨 장관의 방중 초점이 양국간 개방된 소통 채널 확보 등 외교적 관계 회복에 초점이 맞춰졌던 것과 달리 옐런 장관의 방중은 양국간 민감한 경제 현안 논의에 방점을 둘 전망이다.
반도체 등 첨단기술 수출 통제 및 공급망 재편은 물론 대(對)중국 고율 관세, 환율 문제 등이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우선 중국 측은 옐런 장관 방중 전부터 고율 관세 문제를 의제로 거론하고 있다.
옐런 의장도 과거 고율 관세가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관세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던 만큼 양측이 접점을 찾을 가능성이 높은 현안으로 거론된다.
중국측은 또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 10월 부과한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에 대한 관심도가 크다.
중국은 지난 5월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을 제재한 데 이어 옐런 장관의 방중을 앞둔 지난 3일 반도체 등에 사용되는 희귀 금속인 갈륨과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통제를 결정하면서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에 맞불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도 중국 정부의 마이크론 제재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만큼 협상 테이블에서 치열한 샅바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사안이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관측이 많다.
또한 바이든 행정부가 이르면 7월말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도체, 인공지능(AI), 양자 컴퓨터 등 분야에 대한 미국의 해외투자 제한 행정명령도 양측간 긴장도를 높일 사안으로 점쳐진다.
이와 함께 경제 현안과 관련한 양국의 소통 채널 확보와 기후문제, 아프리카 등 저소득 개발도상국에 대한 부채탕감 문제 등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