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무장 반란을 일으킨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전투원들의 철수를 지시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음성 메시지를 통해 유혈사태를 피하기 위해 계획대로 전열을 돌려 기지로 돌아갈 것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프리고진은 “우리는 23일 정의의 행진을 시작해 24시간 만에 모스크바에서 200㎞이내 거리까지 진격했다”며 “이때까지 우리 전투원들은 피를 단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피를 흘릴 수 있는 순간이 왔다”며 “러시아의 피가 한쪽으로 흐를 가능성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우리는 계획대로 전열을 돌려 야전 기지로 돌아가고 있다”고 알렸다.
같은 시각 벨라루스 대통령실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프리고진과 협상을 타결했다고 발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 (현지시간) 소치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만나고 있다. 2023.6.1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벨라루스 대통령실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동의 하에 루카셴코 대통령이 프리고진과 대화를 나눴으며, 프리고진이 무장 병력의 이동을 중단하고 사태를 완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하라는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 대통령실은 또 바그너그룹의 안전을 보장하는 합의가 논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그너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전날(23일) 러시아 정규군이 용병을 겨냥해 대규모 포격을 실시했다는 이유로 쿠데타를 일으켰다.
바그너그룹은 남부 로스토프주 주도인 로스토프나노두의 정규군 시설을 점령했다고 주장한 뒤 지나 모스크바를 향해 점점 북진하고 있었다.
로스토프나노두에는 우크라이나와 맞서고 있는 제58연합군의 본부와 우크라이나 전방을 책임지는 러시아 합동군 사령부가 위치해 있다.
러시아 당국은 즉각 프리고진을 상대로 수배령을 내리고 보안을 대폭 강화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바그너그룹이 반역을 저질렀다”며 “강력한 처벌을 받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