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높이뛰기의 간판 우상혁(27·용인시청)이 올해 첫 출전한 대회에서 한 번의 점프로 가볍게 결선행 티켓을 획득했다.
우상혁은 11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14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18명이 출전한 예선에서 우상혁은 1m90, 2m00, 2m05, 2m10을 모두 패스하고 몸을 풀었다. 그리고 2m14 1차 시기에 나선 그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치며 여유있게 바를 넘었다.
참가 선수들의 2m14 1~3차 시기가 모두 종료된 뒤 결선에 오를 우상혁 포함 9명의 선수가 확정됐다.
우상혁처럼 한 번의 점프로 결선 진출 티켓을 따낸 선수는 세코 유토(일본) 밖에 없다. 우상혁을 견제할 후보로 꼽히는 마즈디 가잘(시리아)는 2m10과 2m14를 모두 1차 시기에 넘었다.
우상혁과 ‘2강’을 형성하고 있는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은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당초 우상혁은 지난달 체코 네흐비즈디 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좀 더 착실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에서 시즌 첫 점프를 하기로 일정을 변경했다.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대회는 지난해 2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됐다.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의 최고 성적은 2012년 항저우 대회 때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최윤희가 획득한 은메달이다. 올해 대회에 참가한 유규민은 남자 세단뛰기에서 동메달을 따며, 역대 2번째 한국 메달리스트가 됐다.
우상혁이 아시아실내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한국 최초의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남자 높이뛰기 결선은 오는 12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에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