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전승절'(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스트 승리) 80주년 기념행사에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참석하게 되면서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정부 첫 대북 접촉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28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기국회 워크숍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를 둘러싸고 큰 이벤트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며 “(우 의장과 김 총비서가) 만나면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의 과거 인연을 언급했다.
우 수석은 “우 의장과 김 총비서는 이전에 남북정상회담에서 같이 술 한 잔도 하고 그랬던 사이라 서로 잘 안다”며 “모르는 척은 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내외가 모두 실향민이기도 하다. 우 수석은 이와 관련해 “우 의장 가족이 아직도 북한에 살고, 이산가족 상봉도 금강산에서 했었다. 그러니까 특수 관계”라고 했다.
우 의장과 김 총비서는 지난 2018년 문재인 정부 당시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서 만나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당시 우 의장은 여당인 민주당 원내대표 자격으로 만찬에 참석해 김 총비서와 문배주를 ‘원샷’ 했다.
우 의장은 2018년 4월 27일 페이스북에 김 총비서를 만나 “아버지 고향은 황해도이고, 그곳에 저의 누님이 두 분 계신다. 어머니는 102세인데 누님들을 보고자 기다리고 계신다” “아내도 함경도 단천이다. 남쪽에도 이산가족의 아픔이 크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김 총비서는 이에 “그 아픔을 달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또 우 의장은 “오늘의 이 만남과 선언이 너무 감격스럽다. 절대로 후퇴하지 말고 큰길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고, 김 총비서는 “힘껏 함께 노력하자”고 화답했다고 한다.
우 수석은 “회담이나 스탠딩 이런 형식 (접촉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북한이 그런 프로토콜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고 한다”며 “혹시 리셉션 같은 데서 잠깐 수인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추측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 의장 계획은 모르겠다. 의장실 중심으로 참모들이 계획을 짜고, 저희(대통령실)와 그것을 상의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승절 행사에 대통령실 인사는 참석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