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우주비행사들을 보내는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발사가 또다시 연기됐다.
27일(현지시간) 스페이스X는 트위터를 통해 “지상 시스템 문제로 인해 ‘크루-6’ 임무 수행을 위한 발사를 중단한다”며 “승무원이 (유인 캡슐인) 크루 드래건에서 내리기 전 추진제 하역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앞서 스페이스X는 지난 26일 예정된 발사를 이날로 한 차례 미룬 바 있다. 발사 예정 시간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전 1시45분이었지만, 예정시간 2분 전인 1시43분 발사 연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계약을 맺고 ISS로 우주비행사들을 보내고 있다. 이번 발사는 나사 소속 우주비행사, 러시아, 아랍에미리트(UAE) 우주비행사 등 4명을 ISS로 보내는 것이 임무였다.
특히 러시아 우주비행사들이 승선한다는 점에서 미국과 러시아가 우주 분야에서만큼은 협력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이는 나사와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가 지난해 7월 체결한 ‘비행 좌석 교환’ 협정에 따른 조치다. 상대국의 우주비행사를 태워주는 내용인 이 협정은 러시아 소유즈나 미국 크루 드래건 캡슐 중 어느 한쪽에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크루-6 미션을 통해 러시아 우주비행사 안드레이 페댜예프가 ISS에 도착할 경우, 그는 스페이스X 로켓을 타고 ISS로 향한 두 번째 러시아 우주비행사가 된다. 앞서 스페이스X는 지난해 10월 러시아 우주비행사 안나 키키나 등 우주비행사 4명이 탄 로켓을 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