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히로시마에서 개최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와 흔들림 없는 연대를 보여줬다”며 성과를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법의 질서에 따른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를 지켜내겠다는 결의를 세계에 보여준 것은 뜻깊다”며 “세계 어디에서든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은 인정될 수 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고향이자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에서 정상회의가 개최된 점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기시다 총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같이 국제 질서를 흔드는 문제에 직면했다며 “안전보장 환경이 엄중한 만큼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를 견지하고 평화와 번영을 지켜낼 결의를 표명한다.그것이 의장국에 부과된 사명”이라고 비장함을 드러냈다.
이어 “그런 결의를 표명하는 데 있어 평화의 맹세를 상징하는 히로시마만큼 알맞은 장소는 없다”고 덧붙였다.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과 주요 기구 대표들이 21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헌화에 앞서 사진 포즈를 취했다. 사진 앞쪽 왼쪽부터 마티아스 코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아잘리 아수마니 코모로 대통령, 마크 브라운 쿡제도 총리,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사무총장, 뒷줄 왼쪽부터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 팜 민 찐 베트남 총리, 윤석열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응고지 오콘조 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
핵 군축 내용 담은 ‘히로시마 비전’ 성명에 대해서는 “핵무기가 없는 세계를 위해 대응할 결의를 다시 한번 공유했다”며 “역사적 의의를 느꼈다”고 평가했다. ‘핵무기가 없는 세계’는 기시다 총리가 내세우는 정치적 목표이기도 하다.
그는 “망상과 이상은 다르다. 이상에는 손이 닿는다. 핵무기가 없는 지구에서 생활하는 이상을 향해 한사람 한사람이 히로시마 시민으로서 한발한발 걸어나가자”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또 국제법과 유엔헌장 원칙에 기반한 공정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지지하며 세계 어디서든 힘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을 위한 핵무기 위협 및 사용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핵무기를 쓰지 않겠다는, 핵무기로 위협하지 않겠다는, 인류 생존에 관한 이 근본적 명제를 지금이야말로 물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21일 (현지시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실무 세션 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초청에 대해서는 “핵무기 위협과 사용이 있어선 안 된다는 메시지에 긴박감을 갖고 말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제삼국을 통한 대러 제재 우회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시다 총리는 “G7을 넘어 많은 국가의 협력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며 “하루라도 빨리 우크라이나에 공정하고 영구적인 평화를 불러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국제사회 문제에 관해서는 식량 위기와 글로벌사우스 협력 강화를 언급했다.
기시다 총리는 식량 위기라는 중요한 과제에 함께 대응할 것을 행동 성명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제적인 인프라 지원으로 협동할 것을 확인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개발금융을 촉진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사우스를 포함해 국제사회 전체에서 강인한 경제적 안전보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도를 비롯해 국제 파트너와 진지하게 의논했다고 전했다.
식량 및 에너지 안정조달, 중국에 의한 ‘경제적 위압’을 염두에 둔 경제 안전보장 등에 관한 협력 강화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일 (현지시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중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대중 메시지로는 “책임 있는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서 행동해야 하며 G7은 (중국과) 대화를 통해 건설적이고 안정적 관계를 구축할 뜻이 있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힘과 위압에 의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에는 반대하고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는 점도 재확인했다고도 설명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핵미사일 문제·납치 문제에 대해 연계할 것을 확인하고 (북한에) 납치 문제를 즉시 해결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중의원 해산 및 총선거 가능성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는 “지금 해산 생각이 없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