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통해 유럽으로 공급하는 가스 흐름을 내년 차단할 수 있다고 우크라이나 에너지 장관이 밝혔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저먼 갈루쉬첸코 에너지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2019년 러시아 에너지업체 가즈프롬과 맺은 공급계약이 내년 말 종료된다며 양국이 5년 만기 계약을 갱신하기로 동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갈루쉬첸코 장관은 FT와 인터뷰에서 “공급 중단에 대비한 시스템을 준비중”이라고 덧붙였다. F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를 통과하는 유럽 가스 수입량은 전체의 5% 정도를 차지한다.
하지만 에너지컨설팅업체 ICIS에 따르면 오스트리아는 5월 가스수입의 절반을 우크라이나를 통한 러시아 가스에 아직 의존한다. 슬로바키아 역시 이 파이프라인의 비중이 95%에 달한다.
F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를 통한 공급이 끊기면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가스를 공급하는 유일한 파이프라인은 투르크스트림이다. 이 파이프라인은 유럽 대륙 남동부 국가에 가스를 공급하는 데 5월 유럽가스 수입에 차지하는 비중은 3% 미만이다.
가즈프롬은 우크라이나 파이프라인을 통해 2020년에 최소 650억 입방미터,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연간 40억 입방미터의 가스를 보내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는 70억 달러의 운송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러시아는 현재 연간 약 120억 입방미터의 물량만 운송중이라고 FT는 전했다. 러시아는 가스 공급량과 관계없이 전체 운송료를 지불해야 하는 계약상 의무에도 불구하고 운송료를 적게 지불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는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