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혼란과 경기침체 우려에 금값이 1년 만에 처음으로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가장 거래가 활발한 금선물은 이달 들어 8% 뛰었다. 2020년 7월 이후 최고의 월간 상승률을 기록할 태세다.
지난주 장중 한때 온스당 2014.90달러를 넘겼다. 2000달러 돌파는 2022년 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이다.
금값은 이달 갑작스러운 은행 파산에 따른 투자 불안에 힘입어 많이 올랐다. 실리콘밸리뱅크, 시그니처뱅크가 파산하면서 은행위기가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는 공포심에 안전자산 금의 몸값이 오른 것이다.
안전 선호심리에 국채수익률(금리)이 떨어지며 금의 상대적 매력도가 높아졌다. 금은 이자를 지불하지 않지만 국채가 지불하는 이자 역시 많지 않아 금의 안전성이 더 부각된 것이다.
국채금리 하락은 달러 약세를 불러와 해외 투자자들에게 금이 싸게 보인 점도 있다.
금채굴업체 주식도 뛰었다. 이달 뉴몬트코프, 배릭골드는 각각 11%, 14%씩 급등했다. 킨로스콜드는 27% 뛰었다. S&P500의 상승률 1.5%를 크게 상회했다.
지난 22일로 끝난 한 주 동안 금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12억6000만달러로 2022년 4월 이후 가장 많은 돈이 유입됐다.
그라투스캐피털의 토드 존스 최고투자책임자는 “금융시스템 신뢰가 사라지는 시기에는 금이 최선이라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