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새 최고지도자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호세이니 하메네이를 새로 선출하며 권력 승계를 공식화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으로 기존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뒤 후계 구도가 확정된 것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 정세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9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성직자 기구인 전문가회의는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이슬람공화국의 제3대 최고지도자로 선출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란 헌법에 따르면 최고지도자는 88명의 이슬람 성직자로 구성된 전문가회의가 선출한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으로 혁명수비대와 보안기관 내부에서 영향력을 가진 강경 성직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아버지의 정치·종교 네트워크와 광범위한 경제 기반을 바탕으로 후계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이란 국영 매체는 군 지도부가 새 최고지도자에게 충성을 맹세했다고 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 역시 성명을 통해 새 지도부를 따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강경파로 평가되는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새 최고지도자가 되면서 이란과 서방의 대립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번 선출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과 군사시설을 공격한 뒤 이어진 전쟁 국면 속에서 이뤄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군과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이란 내 석유 저장시설과 군사시설 등이 피해를 입었고 최소 1332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이란 측은 주장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새 최고지도자 선출 과정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강조하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새 지도자가 미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가 우리 승인을 받지 못하면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ABC뉴스와 인터뷰에서 “그는 우리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할 것”이라며 “승인을 받지 못하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5년이나 10년 뒤에 다시 같은 문제를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놔둘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옛 체제와 연관된 인물이라도 미국이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좋은 지도자를 선택하기 위해서라면 그렇게 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란이 중동 전체를 장악하려 했다고 주장하며 “그들은 종이 호랑이였다”며 “일주일 전만 해도 그렇지 않았지만 우리는 그들의 해군 전체를 침몰시키고 공군을 무력화했으며 통신망과 방공체계를 모두 제거했다”고 말했다.
또 이란 핵시설에 있는 농축 우라늄 확보를 위해 미군 특수부대를 투입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