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의 고대 로마제국 항구도시 베레니케에서 불상이 발견됐다. 로마제국과 인도 사이에 ‘실크로드’와 같은 활발한 교역 루트가 존재했다는 증거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27일)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성명을 내고 폴란드-미국 조사단이 “베레니케 고대 사원 발굴 도중 로마제국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불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최고유물위원회(SCA) 무스타파 와지리 위원장은 이 발견을 두고 “로마 시대에 이집트와 인도 사이에 무역 관계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다”고 평가했다.
오른쪽 팔과 다리가 없는 이 불상은 높이가 71㎝ 정도 된다. 머리에는 후광을 표현한 태양 장식이 있으며 연꽃을 곁에 두고 옷자락을 잡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또 발굴 과정에서 서기 2세기쯤 존재했던 인도 사타바하나 왕국의 동전 두 개도 발견됐다.
와지리 위원장은 베레니케가 로마 시대 이집트에서 가장 큰 항구 중 하나로 인도에서 향신료와 보석, 섬유, 상아 등을 실은 배들이 오가는 무역 허브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집트는 오는 11월 그랜드 이집트 박물관 개관을 앞두고 있다. 관광업계는 그동안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줄어든 이집트 관광 수요가 박물관 개관을 계기로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