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논란이 되고 있는 중국과의 투자협정, 이른바 일대일로협정(BRP)을 연내에 탈퇴하겠다는 뜻을 미국에 내비쳤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회의 참석자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주 로마에서 열린 회의에서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에게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는 않았지만, 일대일로 포기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 이 문제에 대해 공개적인 입장을 취하라고 압력을 가하면서 협정 파기를 강권했다.
멜로니 총리의 외교 고문들은 중국의 경제 보복을 우려해 아직 구체적인 결정 내용과 그 시기를 논의 중이며, 오는 1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시작 전까지는 함구할 것으로 보인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탈리아는 G7 국가 중 유일하게 2019년 일대일로 이니셔티브(BRI)에 서명한 나라다. 만약 협정에서 탈퇴하지 않으면 2024년에는 자동으로 갱신된다. 이탈리아는 유럽의 많은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 사이에 끼여 있다.
중국 외교부는 양국이 협정 체결 이후 무역, 제조,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성과 있는 협력’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기자들에게 “양측은 BRI 협력의 잠재력을 더욱 활용하고 전반적으로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