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건강 전문 매체 보도에 따르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인기 생수 제품들에서 정부 규제를 받지 않는 화학물질이 다수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3월호 워터 리서치에 게재될 예정인 이번 연구는, 시판 생수 10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소독 부산물(DBPs)로 불리는 규제·미규제 화학물질 64종을 분석했다. 그 결과, 모든 생수 제품에서 DBPs가 검출됐으며, 다만 수돗물보다는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공동 연구자인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교 화학과 교수 수전 리처드슨은 “이번 연구는 오히려 생수에 대해 긍정적인 결과”라면서도 “그동안 정보가 거의 없던 독성 가능 미규제 DBPs에 대한 데이터를 처음 확보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소독 부산물은 콜레라나 장티푸스 같은 수인성 전염병을 막기 위한 소독 과정에서 생성된다. 그러나 일부 역학 연구에서는 방광암, 대장암, 유산 및 선천적 기형 위험과의 연관성이 보고된 바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천연수·샘물(spring water)’로 표시된 생수는 DBPs 수치가 상대적으로 낮았고
수돗물을 정수해 만든 생수는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일부 대형 마트 자체 브랜드 2곳은 다른 생수보다 독성 수치가 최대 43배~83배 높게 나타났다
생수에서는 평균 3종의 DBPs가 검출된 반면, 수돗물에서는 평균 37종이 검출됐다
특히 디브로모아세토니트릴이라는 화학물질은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되지만,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나 환경보호청(EPA)의 규제를 받지 않는 물질이다. 연구진은 해당 물질의 농도가 낮고 수돗물과 유사한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검토한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의 나탈리 엑섬 교수는 “미규제 물질은 독성 특성상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충분한 건강 영향 연구 없이 우리가 이를 섭취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생수가 더 안전하다는 인식 자체가 잘못됐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개넌 대학교의 셰리 메이슨 교수는 “수돗물은 하루에도 여러 차례 검사되지만, 생수는 검사 빈도가 훨씬 낮다”며 “미세플라스틱과 벤젠 같은 화학물질 문제도 생수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생수를 수돗물로 바꾸라는 의미는 아니며, 오히려 “특별한 오염 문제가 없다면 굳이 생수를 선택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리처드슨 교수는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와 높은 비용을 고려하면 수돗물이 합리적 선택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요약하면,
생수는 생각보다 ‘완전히 깨끗한 물’이 아니며,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화학물질 섭취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