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스틸을 인수한 일본제철이 미국에 제철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모리 다카히로 일본제철 부회장 겸 US스틸 회장은 2029년 이후 가동을 목표로 약 40억 달러(약 5조 5400억 원)를 투자해 연산 300만 톤 규모의 전기로 방식의 신규 제철소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규 제철소는 건설 비용이 많이 들고,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많은 고로가 아니라, 효율적이고 환경 부담이 적은 대형 전기로 2기를 갖출 예정이다.
모리 부회장은 신규 제철소 건설 후보지와 관련해 “이미 많은 주에서 문의를 받고 있다”며 “토지 조건과 노동력 등을 정밀 검토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제철은 2026년 상반기에 건설지를 확정할 예정이다.
전기로에서 사용하는 철 스크랩은 불순물이 많아 고품질 강재를 생산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본제철은 지난 2022년에 세계 최초로 전기로에서 최고급 전자강판을 생산한 노하우를 US스틸에 전달할 계획이다.
신규 제철소 건설은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약속한 110억 달러(약 15조 2500억 원) 규모의 투자 및 기술 이전 계획의 일환이다.
일본제철은 2028년까지 투자와 기술 이전을 통해 US스틸의 수익성을 2500억 엔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신규 제철소 건설 외에도 △US스틸의 펜실베이니아주 몬밸리 제철소에 새로운 열간 압연 공장 건설 △인디애나주 개리 제철소의 14호 고로 보수 △전자강판 생산 라인 및 기타 설비 증설 △US스틸 파견 인력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일본제철은 9월 말까지 이같은 계획을 담은 새로운 중기 경영 전략을 확정해 올해 말 발표할 예정이다.
모리 부회장은 “실질적인 투자 효과는 2028년 이후에 나타날 것”이라며 “수익성이 2500억 엔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