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가 전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정상에 오르면서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 김은숙 작가가 그린 처절한 학교폭력 복수극이 전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연출 안길호)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송혜교, 이도현, 임지연, 염혜란, 박성훈, 정성일, 김히어라, 김건우, 차주영 등이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지난해 12월30일 8부작의 파트1이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던 ‘더 글로리’는 지난 10일 8부작인 파트2도 베일을 벗으며 16부 전편이 시청자들과 만났다. 국내에서도 큰 화제를 모으고 흥행을 이어가던 ‘더 글로리’는 14일(한국시간) 글로벌 OTT 플랫폼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 13일자 순위에서 전세계 TV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파트2 공개 3일 만에 이뤄낸 쾌거다. 또한 이날 한국을 비롯해 브라질, 칠레, 홍콩, 일본, 멕시코 등 전세계 38개국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이러한 인기의 배경에는 김은숙 작가가 그려낸 학교 폭력에 대한 처절하면서도 강렬한 복수가 있었다. ‘더 글로리’가 공개된 후, 누리꾼들은 “학폭 피해자에 대한 따뜻한 위로가 돋보였고 여태까지 이만한 파급력으로 학폭을 조명하고 진심으로 피해자가 이겨내길 응원하게 만든 드라마가 있었나” “학폭 가해자들에게 너의 결말은 이랬어야 했다고 말할 수 있어서 좋다”라며 뜨거운 반응을 쏟아 냈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 스틸컷 |
해외 비평가들의 호평에는 훌륭한 연출과 극본의 조화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미국 일간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크리스 보그너는 “시각적으로 매력적이고 신중하게 구성된 ‘더 글로리’는 중심 테마들을 세세한 지점까지 날카롭게 다듬는다”라는 평을 남겼다.
영화 및 OTT 리뷰 전문 해외 매체인 디사이더의 조엘 켈러는 “디테일의 부족은 있지만 ‘더 글로리’는 복수극으로서 시청자가 주인공에게 즉각적으로 끌리게 만든다”라고 평했다.
해외 비평가 케이트 산체스는 “‘더 글로리’는 스릴 있고 몰입감이 있으며 매우 불안하게 한다”라며 “좋은 복수극만이 가능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라고 ‘더 글로리’를 높게 평가했다.
이러한 호평의 중심에는 ‘학폭’ 문제의 복수 이야기가 단순히 스릴러 서사의 기능으로서 작용하지 않고, 피해자의 입장에서 깊은 카타르시스를 전하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특히 단순히 가해자들을 향한 복수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닌 피해자들을 향한 응원이 기저에 깔리면서 그 감정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었다.
김은숙 작가는 지난해 파트1 공개를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현실적인 보상보다 가해자의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한다고 하더라, 세속에 찌든 저로서는 진심으로 사과는 무엇일까 싶었다, 폭력의 순간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잃게 되는데 인간의 존엄성이나 명예나 그런 것들”이라며 “그것에 대한 사과를 받아야 원점이구나 싶어서 ‘더 글로리’라고 생각했다, 동은(송혜교 분)이나 현남(염혜란 분)이나 여정(이도현 분) 등 피해자들에 주는 응원 같은 작품”이라고 ‘더 글로리’ 집필 의도를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