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가 폭등하자 그 여파로 일본에서는 ‘감자칩 사재기’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의 제과업체 야마요시제과는 간판 상품이었던 감자칩 ‘와사비프’ 등 제품 6종의 생산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17일 발표했다.
야마요시제과는 공지에서 “현재 국제 정세의 영향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돼, 당사가 제조 공정에서 사용하는 중유 조달이 매우 곤란한 상황”이라며 지난 12일부터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야마요시제과는 감자칩을 튀기는 식용유를 가열하는 보일러 연료로 중유를 사용한다. 공장에서 일주일에 약 3만 L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유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지난 16일에는 공식 온라인 쇼핑몰과 직판장을 폐쇄하고 신규 주문 접수도 전면 중단했다. 업체 측은 생산 재개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제품 생산 중단 소식에 일본에서는 와사비프의 사재기 움직임이 등장했다.
일본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품귀’, ‘귀중품’, ‘판매 중단 중’이라는 문구와 함께 10봉에 3888엔(약 3만 6700원) 등 와사비프를 웃돈을 받고 판매하는 사례가 나왔다. 정가(봉지당 160엔)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이다.
소셜미디어에서도 “와사비프는 지금 어디서 살 수 있나”, “슈퍼마켓이랑 편의점 어디든 품절 상태” 등 사재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란은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맞서 세계 최대의 석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해상 교통을 마비시켰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이란 전쟁 이전 배럴당 약 60달러였던 유가는 전쟁 발발 후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중동에서 대부분의 에너지를 수입하는 일본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유가 상승이 물가 급등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한편 일본에서는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중동 전쟁으로 종이류가 부족해질 것’이라는 허위 정보가 확산하면서 ‘화장지 사재기’ 현상도 일어나고 있다.
일본가정지공업회의 이시쓰카 모리오 전무이사는 “화장지의 원재료는 60%가 국내 폐지다. 나머지 40%도 북미나 남미에서 수입하는 목재 펄프로, 중동에 의존하지 않는다”며 “생산도 출하도 전혀 문제없다”고 산케이신문에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