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해 2월 24일 이후 사망한 우크라이나 민간인의 숫자가 1만명을 넘었다는 집계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유리 비엘루소프 우크라이나 검찰 전쟁범죄부장은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개전 이래 어린이 499명을 포함해 민간인 1만749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민간인 부상자는 1만5599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1900명은 어린이였다.
러시아 영토로 강제 추방된 우크라이나 어린이는 1만9500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비엘루소프는 “점령 지역이 (러시아로부터) 해방되면 사망자 집계가 몇 배로 늘어날 것”이라며 “마리우폴에서만 수만 명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러시아가 마리우폴을 점령하기 전까지 마리우폴의 인구는 약 50만명이었다. 하지만 현재 이 지역을 찍은 위성사진은 도시 인근에 무덤이 대규모로 조성됐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가 하르키우주 이지움을 탈환한 뒤 발견된 무덤에서도 수백 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대부분은 민간인이었다.
비엘루소프는 이런 상황에서 시신의 신원을 식별하기가 상당히 어렵다면서 우크라이나 검찰이 DNA 분석 실험실을 늘리는 등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발표한 사상자 수치가 유엔 등 국제기구의 집계치와 비슷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7일 유엔은 500여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9000여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실제 사망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
유엔은 8년간 지속된 우크라이나와 동부 친러시아 반군 사이의 내전보다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에 발생한 민간인 사망자 수가 3배 더 많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