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 지역 무력 충돌이 재개된 가운데,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가 의회를 전격 해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누틴 총리는 11일(현지시간) “국민에게 권력을 돌려준다”며 의회를 해산하고 예정을 앞당겨 총선을 치를 길을 열겠다고 밝혔다.
정부 대변인은 로이터에 “의회에서 더 이상 진전을 이룰 수 없었기 때문에 이런 결정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아누틴 총리는 원내 제1당인 국민당과 개헌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해 왔다. 국민당은 개헌 국민투표 실시를 조건으로 아누틴 총리를 지지했으나 개헌안 내용에 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마하 와치랄롱꼰 태국 국왕은 의회를 해산하는 칙령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45~60일 이내로 총선 실시가 가능해졌다.
지난 9월 아누틴 총리는 내년 1월 말까지 의회를 해산하고 3월 또는 4월 초에 총선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를 더 앞당긴 것이다.
태국에서는 2023년 8월 이후 패통탄 친나왓, 세타 타위신 전 총리가 연달아 태국 헌법재판소에 의해 파면되면서 정치적 혼란이 심해지고 있다.
또한 지난 7월에는 국경 분쟁을 겪는 캄보디아와 무력 충돌을 벌였다. 양국은 미국과 말레이시아의 중재로 평화 협정을 체결했으나, 지난 11월 국경 지역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로 태국 군인이 다치자 태국이 협정 이행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7일부터는 전투가 재개돼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국경 지역에서 50만 명 이상이 피난을 떠났다.
아누틴 총리는 의회 해산이 캄보디아와 태국의 무력 충돌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