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조지아주 달턴에 거주하는 19세 시메나 아리아스(Ximena Arias) 양이 교통위반으로 체포됐다가 혐의가 모두 기각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민세관단속국(ICE)에 계속 구금 중인 사실이 알려지며 지역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5일, 아리아스 양은 신호 위반 및 무면허 운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고, 이후 ICE에 넘겨져 현재까지 보석 없이 이민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다. 하지만 변호인 측은 “형사 혐의는 이미 모두 기각되었음에도 ICE는 보석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딸은 미국에서 자랐어요… 멕시코는 기억도 못 해요”
어머니 다이타 크리스토발(Daita Cristobal) 씨는 인터뷰에서 딸이 태어난 곳은 멕시코지만, 생애 대부분을 미국에서 살아왔다며 눈물을 보였다.
“우리 집은 지금 너무 조용하고 슬퍼요. 시메나는 우리 집의 기쁨이었어요.”
“그 애는 범죄자가 아니에요. 아주 착하고 좋은 아이예요. 아무 죄도 없이 지금 구금돼 있어요.”
“추방된다면, 낯선 나라에서 혼자 살아야 해요. 너무 두렵습니다.”
아리아스 양은 당시 아버지의 트럭을 운전 중이었으며, 단순 교통단속 과정에서 체포됐다. 하지만 이 사건 이후 ICE는 그녀를 이민자 신분 문제로 별도 구금 조치했다.
“법원은 혐의 기각… ICE는 여전히 구금”
법률대리인인 더스틴 백스터 변호사는 “이미 모든 혐의가 기각된 상황에서 ICE가 보석 없이 구금 중인 것은 이례적이고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시메나는 불법 행위를 저지른 적이 없습니다. 교통 위반으로 체포된 뒤 법원은 판단을 마쳤고, 혐의가 성립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ICE는 여전히 보석을 거부하고 있으며, 추방 절차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역사회 모금운동… 7만 9천 달러 모여
이 같은 상황이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에서는 시메나 아리아스의 법률 지원을 위한 모금운동이 시작됐다. 현재까지 79,000달러 이상이 모금되었으며, 추방을 막기 위한 법적 대응 절차가 준비 중이다.
“단속 강화 속 인권 보호는 여전히 과제”
이번 사건은 혐의가 모두 기각된 청년이 단지 이민 신분 문제만으로 ICE에 장기 구금될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내며, 이민 정책의 공정성과 인도적 고려가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시메나의 가족은 하루빨리 딸이 집으로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 “그 아이는 여기서 학교에 다녔고, 친구들과 가족이 있는 곳도 여기예요. 제발 시메나를 집으로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