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규정을 어기고 여러 차례 파티를 열었다는 ‘파티게이트’로 자리에서 물러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코로나19 규정을 완전히 지켰다는 자신의 의회 발언이 거짓이었다고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그는 자신도 당시에는 그렇게 믿고 있었으며 의도적으로 의회를 모독한 것이 아니라고 변명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슨 전 총리의 책임과 위증을 조사중인 영국 의회 특권위원회는 이날 존슨 전 총리가 자신을 변명한다며 제출한 증거를 공개했다.
존슨 전 총리는 52쪽 분량의 증거 문서에서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집무실과 거주지에서 코로나19 규칙이 완전히 지켜졌다는 자신의 발언으로 하원을 속인 것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 진술들이 나왔을 때, 그것들은 선의였다. 그리고 내가 그 당시에 정직하게 알고 믿었던 것에 근거하여 한 것이었다. 나는 의도적으로 또는 무도하게 의회를 오도하려 한 게 아니다. 그런 일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변명했다.
지난주 의회 특권 위원회는 존슨 전 총리의 2021년 12월 의회에서 한 ‘규정을 지켰다’는 진술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위원회에 따르면 존슨 전 총리는 오는 22일 TV로 방송되는 의회 회기에서 구두로도 증거를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