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내달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 측에서 이와 관련해 강하게 반발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현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한다”며 미국 측에 해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만 자유시보 등 외신을 종합하면 차이 총통은 4월 매카시 의장과 캘리포니아에서 회담을 위해 3월 말 출국한다. 차이 총통은 방미 기간 매카시 의장과의 회담 뿐만 아니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연설할 예정이며, 뉴욕에도 방문한다.
당초 매카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해 차이 총통과 만날 방침이었지만,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의 방문으로 대만해협의 긴장감이 높아진 점을 고려해 차이 총통의 방미로 최종 조율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매카시 의장도 차이 총통의 방미를 공식 확인했다. 그는 구체적인 시점을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올해 미국에서 차이 총통과 회담할 것이라면서 대만 방문 가능성에 대해서는 배제하지 않는다고 시사했다. 그는 취재진들에 “차이 총통의 방미와 나의 대만 방문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