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패 이후 회복하는 것도 하나의 연습이다.”
홍명보호가 10월 2연전을 1승 1패로 마쳤다. 브라질에 무기력하게 당한 0-5 완패는 아쉽지만 나흘 뒤 열린 파라과이전에서 승리, 분위기를 빠르게 바꾼 점은 고무적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지난 10일 브라질에 90분 내내 끌려다니며 0-5 참패를 당했던 홍명보호가 나흘 만에 이룬 결과물이다. 본격적으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모드에 돌입한 홍명보호 입장에서 반가운 결과다.
홍명보 감독 역시 파라과이전을 마친 뒤 “승리라는 결과와 좋은 내용보다 더 칭찬하고 싶은 것은 앞 경기에서 대패, 심리적으로 어려웠던 상황을 극복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선에 진출한 한국은 지난 9월 미국 원정부터 본선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평가전에 임하고 있다. 미국 원정 때 대표팀은 비행기로 2시간 반 안팎이 소요되는 뉴욕과 내슈빌에서 경기하며 본선을 준비했다.

10월에는 다른 시뮬레이션을 가동했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에게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과 2차전처럼 임하자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월드컵처럼 큰 대회 첫 경기는 강팀들도 고전하고 예상치 못한 패배를 겪는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팀 아르헨티나도 대회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바 있다.
이번에 브라질에 당한 참패는 선수들이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결과다. 한국이 한 경기에서 5골을 내준 것은 지난 2022년 6월 브라질전(1-5 패) 이후 3년 4개월 만이며 5골 차로 패한 것은 2016년 6월 스페인전 1-6 패배 이후 처음이다.
선수단 모두 충격이 컸던 탓인지 12일에 진행한 파라과이전 대비 첫 훈련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하지만 손흥민과 이재성 등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을 중심으로 많은 대화를 나누며 흐름을 바꾸려 애썼다.
모든 구성원이 힘을 합치면서 한국은 파라과이를 상대로 활발하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선보이면서 승리라는 결과를 챙길 수 있었다.
한국은 이번 10월 2연전에서 손흥민 활용법과 황인범 파트너 찾기, 스리백 조합 등을 시도했다. 참패 후 심적인 어려움을 빨리 털어내고 승리를 챙기는 소중한 경험도 했다. 차근차근 월드컵 본선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홍명보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