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공지능(AI) 챗봇으로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는 챗GPT가 주가 변동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만 정확한 변동치를 숫자로 예상한 것은 아니며 많은 사람이 쓸수록 정확도는 떨어져 실제 투자에 사용할 경우 주의해야 한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은 미 플로리다대 연구팀이 수행한 실험을 인용해 챗GPT가 뉴스 기사 제목을 토대로 특정 주식의 다음날 주가 변동을 예측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플로리다대 연구팀은 지난 6일 세계 사회과학 학술논문 데이터베이스인 사회과학연구네트워크(SSRN)에 챗GPT로 수행한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알레한드로 로페즈-리라 플로리다대 금융학 교수는 논문에 “뉴스 헤드라인이 주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챗GPT를 사용했다”면서 “다음날 수익의 향방을 예측하는 챗GPT의 능력이 무작위 추측보다 훨씬 낫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적었다.
로페즈-리라 교수와 위에화 탕 연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및 기타 소형거래소 상장 주식과 관련된 5만여개의 뉴스 제목을 챗GPT에 보여줬다. 챗GPT는 인터넷과 분리돼 실제로 장이 어떻게 마감했는지 학습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챗GPT에 “주식 추천 경험이 있는 금융 전문가가 돼 호재일 경우 ‘예’, 악재면 ‘아니오’, 불확실하면 ‘알 수 없음’으로 답하라”고 명령했다. 챗GPT가 기사 제목을 판단하는 동안 연구팀은 다음 거래일 주식 수익률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챗GPT가 특정 주식에 유리한 기사와 불리한 기사를 구분했으며 챗GPT가 유리하다고 판단한 주식일수록 다음날 수익률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음날의 주가 변동을 무작위로 선택한 경우와 비교할 때 기사 제목을 학습한 경우가 99% 더 정확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그러나 챗GPT는 목표 가격을 설정하거나 정확한 상승, 하락치를 예상한 것은 아니다. 로페즈-리라 교수는 “챗GPT와 같은 AI 챗봇 사용이 증가하면 시장은 좀 더 효율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예측 정확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