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셧다운(업무 일시 중지) 사태 장기화로 7일(현지시간)부터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등 주요 도시 공항들의 항공편이 축소 운영된다. 하루 최대 1800편이 줄어들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어 추수감사절과 연말 연휴를 앞두고 대혼란이 예상된다.
숀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은 지난 5일 셧다운 종료를 위한 정치권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7일부터 40개 공항에서 운항하는 항공편의 10%가 감축된다고 밝혔다.
ABC 뉴스에 따르면 항공편 감축은 7일 4%로 시작해 최대 10%까지 확대될 예정이며 감축 대상은 하루 중 항공 운항이 가장 집중되는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 사이 운항하는 항공편이다.
감축 대상인 40개 주요 공항은 미국 20개 이상 주에 걸쳐 있어 사실상 전국 대부분이 영향권에 들어간다.
애틀랜타·샬럿·덴버·댈러스-포트워스·올랜도·로스앤젤레스·마이애미·샌프란시스코 등 전국 주요 허브 공항들이 대상에 포함됐다. 뉴욕, 휴스턴, 시카고 등 대도시에서는 여러 공항이 동시에 영향을 받게 돼 혼란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수백에서 수천편의 항공편이 취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항공 데이터 분석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감축 규모는 하루 최대 1800편으로 좌석 수로 보면 26만 8000석 이상에 달할 수 있다.
제프 구제티 항공기 사고 조사관은 연방 정부가 특정 공항의 항공편 수를 줄인 것은 있지만 이처럼 전국의 비행 수용량을 대폭 줄인 적은 없다고 NBC뉴스에 말했다.
연방항공청(FAA)는 “현재 진행 중인 연방 정부 셧다운 기간 안전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정부 셧다운으로 항공 교통 관제사들이 한달 이상 무급으로 일하면서 피로에 시달리고 있어 안전을 위해 비행 횟수를 줄이는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행정부에 따르면 정부 폐쇄로 최대 3000명의 항공 교통 관제사가 부족하고, 최소 1만 1000명이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항공사와 산업계는 막대한 손실을 보고 여행객들도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운항 제한은 여행객 수요가 몰리는 추수감사절을 2주 앞두고 시행된다는 점에서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이번 조치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혼란에 대한 책임을 민주당에 돌려 역대 최장 기간인 38일째로 접어든 셧다운을 끝내라는 압박을 강화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더피 장관은 이번 사태로 발생하는 “대혼란”에 대한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