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시민단체, ‘인종차별 피해’ 손흥민 위해 나섰다

축구계와 시민단체가 온라인상에서 인종차별을 받은 손흥민(토트넘)을 지지하며 힘을 실어줬다.

손흥민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에서 추가골을 넣어 2-0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경기 후 불미스런 일이 알려졌다.

토트넘 구단은 경기를 마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온라인에서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적 폭행이 있었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함께 서겠다”면서 “SNS 기업과 관계 당국에 다시 한 번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영국 매체 BBC도 “손흥민이 온라인상에서 인종차별과 관련한 학대를 받았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경기 후 일부 팬들이 손흥민을 겨냥해 “개고기를 먹어서 골을 넣은 것” 이라는 SNS 테러를 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잉글랜드축구협회(FA)도 발 벗고 나섰다. FA는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적 학대를 강력하게 규탄한다. 인종차별에 대해 당국과 SNS 기업이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전적으로 지원한다”면서 손흥민에게 힘을 실어줬다.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상대 팀인 AC밀란(이탈리아)도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행위를 규탄했다.

AC밀란 구단은 “인종차별에 레드카드를 꺼낸다. 우리는 손흥민과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나아가 영국의 인권단체인 ‘킥 잇 아웃(Kick it out)’ 역시 “손흥민을 향해 역겨운 온라인 인종차별이 발생했다. 불과 일주일 전 브렌트포드의 공격수 이반 토니도 인종차별을 당했다”면서 “SNS 회사와 정부가 나서 선수들의 인권을 보호해야 한다.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된다. 인종차별을 한 사람들이 강력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