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이 11일 오전 6시쯤 열대 저압부로 약화해 소멸했다. 한반도를 관통하는 약 21시간의 여정이 끝났다.
카눈은 평양 남동쪽 약 80㎞ 부근 육상에서 열대 저압부로 약화했다.
전날(10일) 예보에서 카눈은 평양 남쪽 약 30㎞ 부근 육상까지 북상해 소멸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예보보다 3시간 빠르게 소멸했다.
카눈은 전날 오전 9시20분쯤 경남 거제 부근에 상륙했다. 이후 남한을 약 15시간, 북한 쪽을 약 6시간 동안 남북으로 관통했다.
카눈은 경남 거제 부근 해안에서 기차를 탈선 시킬 위력인 강도 ‘중’으로 상륙했다. 이후 경상권과 강원 동해안에 강한 비바람을 퍼부었고, 충청권에 진입하기 전 많은 에너지를 소진해 강도가 부여되지 않은 ‘일반’ 상태로 수도권까지 진출했다.
9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속초엔 402.8㎜ 비가 내렸고, 삼척 387.0㎜, 양산 350.0㎜, 강릉 346.9㎜, 북창원 338.6㎜ 등이 집계됐다.
바람이 가장 셌던 곳은 부산(가덕도)으로 최대순간풍속 시속 126㎞의 바람이 불었고, 계룡산 시속 117㎞ 고성 향로봉 시속 112㎞의 강풍이 내륙을 훑었다.
한편 일본 혼슈 지방 남부에서 북상 중인 제7호 태풍 ‘란’은 이날 새벽 기차를 탈선시킬 수 있을 정도의 강도 ‘강’으로 성장했다.
태풍 란은 광복절인 15일쯤 일본 도쿄 남서쪽 육상을 통해 일본 열도를 강타할 것으로 전망된다.
란은 일본 관통 뒤 그대로 북진할 것으로 예보됐다. 란이 일본을 관통한 뒤 국내에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