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보도에 따르면, 카페인이 들어 있는 커피와 차를 꾸준히 마시는 습관이 장기적으로 인지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의학 학술지 미국의사협회 학술지(JAMA)에 2월 9일 게재됐다. 연구진은 중년기에 커피나 차를 마신 사람들이 노년기에 치매에 걸릴 위험이 더 낮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에 따르면 하루 커피 2~3잔 또는 차 1~2잔을 마신 사람들에게서 가장 큰 효과가 나타났다. 중년기 커피 섭취자는 이후 치매 발생 위험이 약 18% 낮았고, 차를 마신 경우는 14% 감소했다. 연구 책임저자인 대니얼 왕 박사는 보스턴의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영양학과 부교수다.
이번 분석은 간호사 건강 연구와 보건 전문가 추적 연구 등 장기 추적 자료에 참여한 13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했다. 다만 연구진은 디카페인 커피나 차에서는 같은 효과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를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해석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는 관찰 연구로, 카페인이 직접 치매 위험을 낮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커피나 차에 들어 있는 다른 생리활성 물질, 또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의 생활습관 차이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콜로라도대 의대의 데이비드 카오 교수는 “뇌 건강을 위해 아침 커피를 끊을 필요는 없다는 점이 핵심”이라면서도 “더 많이 마신다고 더 좋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토론토대 영양과학과의 사라 마다비 교수 역시 “뇌 보호만을 목적으로 커피를 새로 마시기 시작할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문가들은 특히 불안, 불면, 심장 리듬 이상이 있거나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커피와 차는 염증 감소, 혈압 조절, 산화 스트레스 완화 등 긍정적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금연, 혈압·당뇨 관리, 사회적 활동 유지 등 전반적인 생활습관이 뇌 건강에 훨씬 더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됐다.
결론적으로, 커피와 차는 뇌 건강을 돕는 ‘보조 요인’일 수는 있지만, 그 자체가 치매 예방의 해답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