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한 공중보건비상사태(PHEIC) 발령을 해제했다. 그러나 여전히 4분마다 최소 1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는 등 피해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19는 미국에서 심장병, 암 다음으로 많은 사망자를 유발하고 있다”며 “예방접종 의무화, 밀폐 공간 마스크 착용 등 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이 있지만 정치인들은 이를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처음부터 양극화된 정치적 담론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과 백신 접종에 대한 공식 가이드라인을 무색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도 코로나19의 피해를 줄일 방안이 충분했으나, 코로나19가 정치적 목적에 동원되며 피해를 키웠다고 평가했다.
세인트루이스 재향군인회 임상역학센터 지야드 알-알리 소장은 블룸버그에 “코로나19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을 감염시키고 죽인다”며 “우리는 그 부담을 줄일 수단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 지도자들은 공중 보건을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들 자신의 이야기를 발전시키고 그들 자신에 대한 지지를 북돋우기 위해 팬데믹을 활용했다”고 덧붙였다.
바이러스학자이자 싱가포르 듀크-NUS 의과대학의 신흥 감염병 프로그램 책임자인 린파 왕도 “중국·미국 협력은 거의 0에 가깝다”며 “이 두 초강대국이 협력하지 않는다면 세계가 어떻게 다음 질병에 대비할 수 있겠느냐”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2022년 말까지 롱 코비드(코로나 장기 후유증)으로 인한 피해액이 500억 달러(약 66조원)에 달한다. 감염자 수는 줄었으나 브레인 포그, 호흡곤란, 피로 등의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왕 교수는 “정부가 피곤하더라도 바이러스가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