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9세’ 매디슨 키스(14위·미국)가 호주오픈 3연패를 노리던 세계 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를 꺾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일궜다.
키스는 25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25 호주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사발렌카를 상대로 2-1(6-3 2-6 7-5) 승리를 따내며 우승했다.
2009년 14번째 생일에 프로 생활을 시작한 키스는 46번의 도전 끝에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었다.
종전까지 키스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17년 US오픈 준우승이다. 호주오픈에서도 2015년과 2022년 4강까지 올랐으나 챔피언에 오르진 못했다.
그러나 키스는 이번 대회에서 대단한 기량을 뽐내며 승승장구했다.
그는 32강에서 다니엘 콜린스(11위·미국), 16강에서 엘레나 리바키나(7위·카자흐스탄) 등 상위 랭커를 연파했다.
기세를 탄 키스는 8강에서 엘리나 스비톨리나(27위·우크라이나)를 제압하더니 4강에서 이가 시비옹테크(2위·폴란드)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키스는 결승에서도 사발렌카를 상대로 밀리지 않았다.
1세트를 따내며 기선을 제압한 그는 이후 두 차례 브레이크를 허용하며 2세트를 내줬다. 그리고 마지막 3세트에서 강한 집중력을 발휘, 6-5로 앞선 상황에서 강력한 포핸드로 매치 포인트를 따내며 최후의 승자가 됐다.
눈물을 흘린 키스는 “멜버른은 집처럼 느껴진다. 난 2015년 호주오픈에서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4강에 올랐다. 그리고 (9년 뒤) 같은 장소에서 첫 메이저 대회 우승한 것은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난 오랫동안 메이저 대회 우승을 간절하게 원했다”며 “내 팀은 이 꿈을 이룰 수 있게 나보다 더 나를 믿고 도와줬다. 그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키스의 벽에 막힌 사발렌카는 1997~1999년 호주오픈을 제패한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 이후 26년 만의 대회 여자 단식 3연패 도전이 무산됐다.
사발렌카는 “키스는 대단한 기량을 뽐냈고, 난 더 잘할 수 없었다. 내년 호주오픈에서는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