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인기 가수인 미국의 테일러 스위프트가 입고 나온 해달이 그려진 낡은 티셔츠 한 장 덕분에 미국의 한 수족관이 해달 보호 기금을 순식간에 230만 달러(약 32억 원) 넘게 모았다고 뉴욕포스트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스위프트가 새 앨범 ‘더 라이프 오브 어 쇼걸'(The Life of a Showgirl) 발매 기념 영상에서 몬터레이 베이 수족관의 해달 보호 캠페인 티셔츠를 입고 등장한 이후 열성적인 팬들이 호응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졌다.
해당 수족관에는 스위프트가 좋아하는 행운의 숫자인 13을 의미하는 13달러의 기부가 쇄도하기 시작했고, 1990년대에 제작된 이 낡은 해달 티셔츠를 다시 출시해 달라는 요청도 쏟아졌다.
수족관은 스위프트 팬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130만’ 달러를 모금하는 특별 캠페인과 함께 32년 전 첫 출시된 이 티셔츠를 부활시켰고, 8시간도 되지 않아 목표액을 달성했다. 이후에도 모금액이 계속 늘어나 200만 달러를 훌쩍 넘겼다.
다치거나 고아가 된 해달을 돕기 위한 이번 모금 캠페인에 최소 65.13달러를 내는 기부자에게는 티셔츠가 발송된다. 스위프트가 입었던 이 티셔츠에는 배를 하늘로 향한 채 물에 둥둥 떠 있는 해달 두 마리와 안내사항이 새겨져 있다.
미국 경제지 포춘은 “스위프트가 32년 전, 겨우 세 살이었을 때 마지막으로 제작됐던 이 티셔츠를 어떻게 입수했는지는 아직 미스터리”라고 전했다.
수족관 콘텐츠 전략 책임자인 리즈 맥도널드는 “수족관 해달 중 하나의 이름을 온라인 투표를 통해 ‘오팔'(Opal)로 지었는데, 테일러 스위프트가 투표자 중 한 명일지 모른다는 게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가설”이라고 말했다.
스위프트의 약혼자 트래비스 켈시(미식축구팀 캔자스시티 치프스 선수)는 해달 애호가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켈시의 탄생석이 바로 ‘오팔’이며, 이는 스위프트의 12번째 정규 앨범에 수록된 노래 ‘오팔라이트'(Opalite)에 영감을 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