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이 휩쓸고 간 튀르키예(터키) 남부의 한 병원에서 16일(현지시간) 혼란한 틈을 타 아기를 훔치려던 한 남성이 구금됐다고 튀르키예 아나돌루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지진 피해가 극심한 남부 하타이주 사만다그 한 병원에 이날 한 남성이 경찰서장 행세를 하며 들어와 아기를 납치하려다 덜미를 잡혔고 이내 경찰에 체포됐다.
병원 직원들은 이 남성이 보여준 경찰 신분증이 가짜임을 깨닫고 진짜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경찰 당국에 따르면 남성은 체포 당시 위조된 경찰·군인 신분증, 금과 튀르키예 리라, 그리고 6500달러(약 836만원) 상당의 미국 달러와 유럽연합(EU) 유로를 소지하고 있었다.
다만 남성이 납치하려 한 아기에 대해 경찰은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다.
데리아 야니크 튀르키예 가정부 장관은 지난 13일 대지진으로 약 1362명의 아이들이 가족과 헤어졌다고 밝혔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에 따르면 이번 대지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약 700만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