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을 수행하기에 충분히 건강하다는 검진결과를 받았다.
미국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간) 이같은 내용의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월터 리드 국립병원을 찾아 션 바바벨라 백악관 주치의로부터 정기 건강검진을 받았다.
이날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검진 보고서에서 바바벨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훌륭하다(excellent)”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뛰어난 인지적·신체적 건강 상태에 있다”며 “미국 대통령으로서 임무를 완벽히 수행할 수 있는 건강 상태”라고 적었다.
1964년생인 트럼프의 나이는 78년 10개월로 역대 최고령에 취임한 미국 대통령이다. 오는 6월 14일 79번째 생일을 맞는다.
앞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고령과 건강 이슈로 대권 도전을 포기해야 했던 만큼, 미국에서 나이가 많은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민감한 현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젊은 시절부터 햄버거를 비롯한 패스트푸드 체인과 탄산음료를 주식으로 하는 식습관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며 후보에서 사퇴했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한 팟캐스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기간 동안 햄버거와 치킨 등 패스트푸드에만 의존했다고 증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 빨간색 콜라 주무 버튼이 있을 만큼 탄산음료를 즐겨 마시며, 맥도날드나 KFC 등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의 음식을 즐긴다.
케네디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데이나 화이트 UFC CEO와의 대화를 인용하며 “비행기를 몇 시간을 함께 타도 트럼프 대통령이 생수를 마시는 모습을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검진 결과에 따르면 심혈관, 소화기, 호흡기, 비뇨기, 신경계, 근골격계 등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인지 평가에서는 정신 상태, 뇌신경, 운동 및 감각 기능, 반사, 보행 및 균형 인지 기능에 이상이 없었으며 30점 만점에 30점을 받았다고 의료진을 밝혔다.
다만 대장 내시경에서 양성 용종과 게실증 주말이면 골프를 즐기는 등 야외활동이 잦은 영향인지, 피부 검사에서 햇빛에 의한 경미한 손상과 몇 가지 양성 병변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키 75인치(190.5cm), 몸무게 224파운드(101.6kg)에 정상 시력 및 청력을 갖추고 있으며, 갑상샘과 림프샘도 정상이었다. 혈압은 74~128mmHg로 수축기가 다소 높은 고혈압 전 단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6월 14일 79번째 생일을 맞는데,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 등은 트럼프가 자신의 79번째 생일을 맞아 국방부(펜타곤)에서 백악관까지 4마일(6.4km)에 걸친 군사 퍼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